질병관리본부는 표본감시 결과 20대 이상의 성인을 중심으로 A형 간염이 급증하고 있다며 A형 간염에 주의할 것을 10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 876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A형 간염 표본감시 결과 2월 넷째 주에 38건이 보고된 후 꾸준히 증가해 5월 마지막 주에는 모두 256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1~5월 A형 간염 발생 건수는 주당 평균 60건 안팎이었다. 이 기간 지역별 누적 발생건수를 보면 의료기관 1곳당 인천이 23.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 17.3, 경기 16, 전북 13.7 등의 순이었다. 또 20대 이상 성인층에서 환자 발생이 많아 20~39세 연령층이 전체 발생의 82%를 차지했다.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A형 간염의 전염 경로와 증상,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 전염 경로
A형 간염은 바이러스(HAV, Hepatitis-A Virus)에 의해 전파되는 수인성 전염병이다.
B형이나 C형 간염이 주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되는데 반해 A형 간염 바이러스는 환자의 대변으로 배설된 후 음용수나 손을 통해 전파된다.
위생상태가 낮은 저개발국의 경우에는 유아기에 거의 100% 감염돼 자연면역이 형성되지만 선진화되고 위생상태가 개선될수록 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줄어 선진국에서는 20세 이상의 성인기에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 증상
평균 28일의 잠복기 후에 고열, 권태감, 식욕부진, 오심, 복통, 진한 소변, 황달 등의 증세를 보인다. A형 간염은 다른 바이러스성 간염(B형 또는 C형)의 경우처럼 만성화되지 않지만 드물게 급성신부전, 담낭염, 췌장염, 혈관염, 관절염 등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
▽ 예방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끓인 물을 마시고 손을 깨끗이 하는 등 전반적인 위생 상태를 개선해야 한다. 위생상태가 취약한 동남아나 아프리카 등지에서 장기 체류하게 되는 경우에는 A형 간염 예방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 이밖에도 주기적으로 A형 간염이 집단 발생하는 지역의 소아, 만성 간질환 환자 등도 A형 간염 예방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