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최우선 국가과제는‘고성장’
앞으로 10년간 달성해야 할 최우선 국가 과제로 세계 여러 나라 국민이 ‘고도 경제성장’과 ‘경제 안정’을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가치관 조사(World Values Survey)’라는 이름으로 2005∼2007년 한국 미국 일본 독일 등 39개 국가에서 동일한 설문 문항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 조사는 1980년부터 약 5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다.
한국인에 대한 여론조사는 본보 부설 화정평화재단 21세기평화연구소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소장 이남영 세종대 행정대학원장)에 의뢰해 이뤄졌다.
30여 개 국가 4만여 명을 대상으로 앞으로 10년간 이뤄야 할 국가 과제를 3개 분야로 나눠 각 분야에서 4개 항목을 제시한 결과 ‘고도 경제성장’이라는 응답이 평균 60.4%로 가장 높았다. ‘경제 안정’(55.2%), ‘사회질서 유지’(41.0%), ‘물가 안정’(23.7%)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인은 75.0%가 ‘경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데 이어 ‘고도 경제성장’과 ‘물가 안정’을 선택한 사람이 각각 57.9%, 50.1%였다.
또 27개 국가의 3만2000여 명에게 전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무엇이냐고 물은 결과 58.0%가 ‘빈곤 문제’를 꼽았다. ‘환경오염’을 선택한 비율은 16.2%였고, 이어 ‘불충분한 교육’(12.5%), ‘불결한 위생 문제와 전염병’(6.8%), ‘여성에 대한 편견’(6.5%) 등을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다수(59.3%)도 ‘빈곤 문제’를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했다. ‘환경오염’이라고 응답한 한국인의 비율은 23.9%였다.
또 ‘현재 어느 정도 행복하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37개국 4만7000여 명의 28.0%가 ‘매우 행복하다’, 55.1%는 ‘행복한 편’이라고 답했다. ‘행복하지 않은 편’과 ‘전혀 행복하지 않다’는 응답 비율은 각각 14.0%, 2.9%였다.
이념 성향을 알아보기 위해 10점 척도(1점이 ‘가장 진보적’, 10점이 ‘가장 보수적’)로 물었을 때 35개국 3만6000여 명이 스스로 평가한 이념 평균 점수는 5.76점으로 약간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이념 평균 점수는 5.78점이었다. 이명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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