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묘문화 개선 시급하다. -
선경그룹의 고 최종현 회장과 고건 전 국무총리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화장을 통한 장묘문화 개선의 필요성을
누누히 강조하였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를 비롯하여 지방자치단체들의 장묘
관련 부서의 실무자들이 장묘제도의 실상이나 현황에
관해서 제도를 권장하거나 설명을 하기를 귀찮아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어울러 보건복지부의 장묘문화개선 권장 지침에도 불구
하고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선거의 표밭을 의식하여 자기
지역에는 납골당이 들어서서는 안 된다는 민원을 이유로
장묘문화 개선에 적극성을 기울이고 있지 않다는데 심각
성이 더하다.
정부는 장묘문화의 개선을 위한 대국민 홍보를 통해
화장과 매장에 관한 잘못된 편견과 사고를 깨우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미국이나 선진국들은 그러한 명당을 찾지 않아도 세계
지도자 국가가 되고 부유하지 않는가. 또한 일본은
도심 한복판에 납골당이 들어서도 산자와 죽은 자의
공생이라는 측면에서 자연스레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묘지면적은 서울시 면적의 1.5배에
달하며, 매년 20여 만기의 분묘가 발생, 여의도 면적의
약 1.2배가 되는 면적이 묘지로 변하고 있다.
정부는 장사에 관한 법을 만들어 장묘문화를 개선하여
매년 묘지로 잠식되어 가고 있는 임야와 농지를 방지
하고, 현재 공동묘지로 잠식된 산을 납골공원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추모공원을 짓고자 하는 지역 주민들이
우리 지역은 안 된다는 사고 또한 문제다.
이것은 추모공원이 혐오시설이며 죽은 자가 가까이
있다는데 대한 강한 터부로 볼 수 있다.
이제 장묘사업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어졌고,
산림부지 등도 장묘 사업을 할 경우 용도변경이 가능
토록 되어 있다. 이제 우리들은 매장이 어떻고, 화장이
어떻고를 떠나서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묘지강산으로
변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장은 보다 적극적인 장묘문화
개선을 통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정책을 과감히
펼쳐 나가야 한다.
300만평이상 규모 때…김포·파주 해당
정부에서는 김포 등 새로 건설되는 300만평 이상
신도시에 주민 전용 납골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18일 “김포·파주 등
새로 건설하는 신도시마다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 식 납골당 설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건교부는 선진국처럼 신도시에 지역주민들이 이용
할 수 있는 소규모 납골당을 공원 식으로 조성할
경우, 묘지 중심의 장묘문화를 개선하고 명절 성묘
인파로 인한 교통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도 신도시 납골당 설치를 건교부에 건의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경기도 김포의 경우, 최근 주민
스스로가 자신들이 이용할 수 있는 납골당 설치를
요청해왔다”며 “장묘문화 개선과 국토보존 측면
에서 획기적인 전기(轉機)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판교 신도시의 경우는 사업이 상당히 진행
됐고 설치 장소 등이 마땅치 않아 전문가 의견수렴·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납골당 설치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건교부는 밝혔다.
우리나라 전체 묘지 면적은 서울시의 1.7배가 넘을
정도로 묘지에 의한 국토 잠식이 심각한 상태이다.
최근 사회지도층을 중심으로 화장(火葬)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납골시설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차학봉 기자 hbcha@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