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들 캠프스에 납골당. 공원묘지 설치 붐
'교수 교직원 모두 정든 교정에 묻히고 싶어 한다.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보낸 시간은
내 생애 최고의 나날이었다.
세상을 떠난 뒤에도 영원히 이곳에 남고 싶다.”
고향보다 수십 년 동안 정든 대학의
교정에 묻히고 싶어 하는 교수나 교직원들이 늘면서,
“미국 대학들의 교수와 직원들이 사후를 위한 납골 당이나
공원묘지를 학내에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 채프먼대학은
2005년 학내 예배당 건축 사업비를 마련하기 위해
12,162기의 유해를 안치할 수 있는
현대적인 납골 당을 설치했다.
안치비로 1인당 2,500~5,000달러(230만~460만원) 씩
받고 있는 이 대학은 납골당 사용자를 교수나 교직원으로
제한하지 않고 일반에 전면 개방하면서
애완동물 안치도 허용하고 있다.
남가주대학(USC)도 2,000만 달러로 예상되는
교내 신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채프먼 대학의 사례를 모델로
삼아 캠퍼스내의 묘지 설치를 연구 중이다.
대학 내에 묘지를 조성하는 일이 전혀 새로운 일은 아니다.
오히려 사체 방부처리가 보편화하지 않았던
1800년대 초만 해도 흔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후 많이 사라졌고 남아있던 시설들도
공간 부족으로 거의 제 역할을 하지 못했으나
90년대 이후 다시 활성화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버지니아 주립대학(UVA)은 1828년 교내에 설치한 공동묘지가
1960년대 초반 가득 차면서 더 이상 사용되지 않았으나,
91년 4명의 졸업생들이 모교에 묻히고 싶다면서
기부하자 180구를 수용할 수 있는 지하 납골당을 건축했다.
그러나 이 시설도 만원이 되자 최대 8000여구를
수용할 수 있는 교내 새 납골당 설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인디애나주 노트르담대학은 설립 이듬해인 1843년 부터
캠퍼스 한쪽에 장례식장을 갖춘 공동묘지를 운영해 왔는데,
올 여름에는 1만1,000달러 한화 1,000만원을 내고
안치할 수 있는 지하 납골당을 새로 건축하기로 했다.
듀크 대는 최근 건축한 묘지에 유골을 안장하는 비용으로
무려 2만5,000달러(2,300만원)를 받고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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