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무교 인천시 연수구청장의 업무추진비가 술집 등에서 수차례 지출되고 법인카드 결제도 불투명하게 이뤄져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그동안 구의회가 요구한 구청장 업무추진비 공개를 거부해 온 집행부에 대해 ‘부당사용 내역을 은폐하려던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30일 구에 따르면 행정자치부의 2006년도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 기본지침을 근거로 시책업무와 기관운영 추진비, 정원가산금으로 나눠 구청장 업무추진비를 지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남 청장 취임 이후 집행부는 술집(Bar)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하거나 동일한 날짜와 장소에서 카드결제를 나눠 하는 등 불분명한 예산집행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9일 집행부는 연수동 소재 E술집에서 21만원을 지출했고, 11월10일에도 P술집에서 15만원을 술값으로 쓰는 등 5차례나 예산편성 지침을 어긴 채 술값으로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특히 집행부가 지난해 12월22일에는 동춘동에 있는 대형 음식점에서 같은 날 2차례(39만5천원·46만2천원)에 걸쳐 카드결제를 한데 이어 26일에도 동일한 가게에서 카드결제(45만5천원·49만6천원)를 2번씩 나눠 해 속칭 ‘카드깡’ 의혹마저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카드사용 전표는 아예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연수지부 김영정 사무처장은 “이같은 부당한 업무추진비 사용은 현 집행부의 도덕불감증을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이라며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 뒤 성명서 발표와 집행부의 공식사과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술집에서 사용한 것은 원칙적으로 부당한 일이며 인정한다”며 “일반음식점으로 신고가 돼 있어 카드결제를 한 것이며 카드깡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황신섭기자 hs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