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괴뇌는 마음의 집착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좋아서 넘칠 것도 없고
싫어서 굳이 버릴 것도 없다.
좋으면 깨질까 두렵고
싫으면 못 버려 괴롭기 때문이다.
인간이 살아 가면서 겪는
온갖 근심과 괴로움들의
좋았다 싫었다 하는 원인은
내 마음의 분별과
집착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얻기 위한 심한 괴로움은
과욕에서 생겨나고
가진 것을 잃었을 때
깊은 고통은
버리지 못함에서 오는 것이다.
마음의 세계란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좋고 나쁜 것을 만들어 내고
천변만화를 일으키는
위력과 힘을 가지고 있다.
다만 좋다 싫다 하는
분별심을 없애 버린다면
괴로울 것도 미울 것도 없는
참으로 고요하고
평화로움에 이르게 된다.
분별을 일으키지 말라 해서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않는,
목석처럼 무감각하게
살라는 것이 아니다.
사랑을 하되
집착이 없어야 하고,
미워하되
미움에 오랜 동안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좋은 것이든 미운 것이든
마음이 그곳에 오래
집착하여 머물게 되면
그 때문에
괴로움은 시작되는 것이다.
좋고 나쁜 세상사 모두에
매이고 집착할 것이 아니라
인연 따라 받아 들이고
인연 따라 놓을 줄 알아야
고뇌가 없는 삶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