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본 장면 하나.
5월은 장미의 계절이라는 말답게 요즘 아파트 담장마다 초록빛 잎사귀 사이로 붉은 장미가 너무도 탐스럽게 피어 있다. 이 꽃은 오고가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거리의 미관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런데 담장 밖으로 나온 줄기를 뚝뚝 꺽어버리는 사람이 있었다. 줄기를 담장안으로 집어넣으려고 애를 쓰다 안되는 가지는 부러뜨려 안으로 집어넣고 있었다. 그 분은 환경미화원아저씨였다. 어이가 없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아저씨는 장미꽃잎이 떨어져 날려 그것이 지저분하다고 생각하셨을까? 길가다 장미가시에 찔리셨을까? 길쪽으로 늘어진 나무줄기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끼친다고 생각하셨을까? 백번 이해하려 해도 너무 하신 행동이다. 사람들이 장미나무를 심는 이유는 삭막한 도심의 아파트속에서 자연을 잊고 사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도록 배려한 것일 게다. 아이들에겐 조그만 들꽃 하나도 함부로 꺽지 말도록 교육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분의 행동이 야속해서 올린 글이지만 이글로 그분의 생업에 누가 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