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우자동차 판매주식회사는 송도유원지 일대에 보유하고 있는 부지에 대하여 일련의 개발계획을 발표하였으며 인천시장은 이러한 계획의 실현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는 이러한 계획이 다음과 같은 사유로 지극히 부당하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당사자들은 진행 중인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1. 대우자판이 이 지역 일대에 보유하고 있는 땅은 40여년에 걸쳐 유원지로 지정이 되어있었으나 이러한 공익적 목표는 토지소유주들의 이기적인 타산에 의하여 지금까지 묵살되고 유린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작금에 이르러 시민들의 의사를 청취하고 반영하려는 노력 없이 토지 소유주로서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는 개발계획을 획책하는 대우자판과 이에 야합하는 인천시의 행태를 용인할 수 없다.
2. 이 지역의 유원지 개발계획은 송도유원지구 81만평 전체와 송도신도시 조성계획, 연수구의 개발계획 등과 유기적인 조화를 갖추어야 할 것임에도 이러한 연구과정 하나도 없이 대우자판 소유부지의 개발 계획만을 불쑥 추진하는 것은 유원지로의 지구 전환 유예 시한에 억지로 짜 맞추려는 전략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그 계획의 내용도 실현성이 전혀 없는 미국식 기성상품의 조잡한 조합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결국은 준주거지역과 상업지구 지정을 시간에 맞추어 확정지으려는 둘러대기식 속임수라는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3. 이러한 대우자판 부지의 개발 사례는 반드시 송도유원지의 기타 토지 소유주들의 권리 행사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결국 송도유원지의 전면적인 주거 상업지구 전환을 촉발하게 되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판단에 따라, 이 지역에서 인천시민의 공익적인 권리가 실현될 수 있도록 인천시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요구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이 지역의 바람직한 개발 방향을 모색하는 범시민적인 논의의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해 둔다. 만일 이러한 노력이 없이 대우자판 측의 기도가 졸속으로 진행될 경우 모든 진행의 단계마다 법률적인 저항을 포함한 여론의 저항에 봉착하게 될 것임을 예측할 수밖에 없으며 그러한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염원한다.
2007년 5월 21일
공존사회를 모색하는 지식인 연대회의, 민주개혁을 위한 인천시민연대, 민주노동당 연수구위원회, 송도유원지구주민대책위원회, 연수구민주단체연석회의, 인천녹색연합, 인천도시환경연대, 인천여성노동자회, 인천여성민우회, 인천여성의 전화, 인천참여자치연대,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YMCA, 인천YWCA, (가나다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