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판매는 23일 자사가 보유한 송도유원지 부지 13만여평과 주변의 사유지·시유지 3만여평을 합친 16만6천여평에 대한 도시개발사업 구역지정 제안서를 관할 연수구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땅은 대우차판매가 송도유원지에 보유한 28만7천평 가운데 미국 파라마운트 영화사와 공동으로 건립할 ''무비 테마파크''부지 15만평을 제외한 13만여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우차판매는 이곳에 중대형 평형대를 중심으로 40~70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 3천900여가구를 지어 오는 2010년까지 1만600여명의 인구를 수용할 계획이다. 또 완충녹지 7곳, 근린공원 1곳, 공공녹지 2곳 등을 조성하고, 인근 아암도와 문학산~청량산~송도유원지를 연결하는 녹지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상업용지는 1만4천여평이고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각각 1곳씩 건립하기로 했다.
연수구는 이날 대우차판매가 제출한 제안서를 검토해 주민공람과 공청회, 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의 절차를 거쳐 3개월 이내에 인천시에 도시개발사업 구역지정을 요청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시도 구의 요청이 접수되면 시의회 의견을 청취한 후 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심의 안건으로 상정해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 부지는 지난 98년 대우본사 이전을 명분으로 도시기본계획상 보전용지에서 시가화예정용지로 변경했지만, 대우본사 이전이 백지화된 이후에도 주변지역 개발 등을 이유로 보전용지로 환원되지 않아 행정기관 스스로 특혜성 개발가능성을 열어뒀다.
아직 개발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인천시가 유원지에서 주거·상업용지로 용도변경하는 것은 물론 자연녹지를 폐지하는 도시계획시설변경도 해줘야 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지역 시민단체들로부터 끊임없이 특혜의혹을 받아왔다.
시민단체들은 "이 곳의 유원지 시설을 변경해 대규모 주상복합단지가 건설될 경우 특정기업에 엄청한 개발이익이 돌아간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심의 과정에서 적지않은 논란과 진통이 예상된다.
/남창섭기자 (블로그)cs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