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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 작성자
    전정배
    작성일
    2006년 5월 4일
    조회수
    1365
  • 첨부파일
난//오늘도 습관적으로 사무실에 앉아있다.
봄이 오는 소리를 느끼지 못 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낸듯 싶다.

조금은 여유로운 맘으로 옥골의 연푸른 풍경을 살핀다.
참나무//도화//비닐하우스 옆에서 서성이는 낯익은 노인의 모습도 보인다.

수인전철의 녹슬은 레일뒤에서 무덤들이 아우성이다.
무덤도 등급이 있는 모양이다.

퇴성이 넓은 무덤은 여유롭고 평화롭게 보인다.
비좁게 어깨를 나란히한 무덤에는 야단법석이다.

새벽 인력시장에서 일자리를 달라고 외쳐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노숙자의 잠자리가 신문한장으로 자리다툼을 하는 아우성이 무덤에서도 연출된다.

황사가 몰아치는 망루에서 아기를 걸머지고 쉴자리를 달라는 여인의 모습이 무덤에서도 보인다.

툇마루에 걸터앉아 어린 손자에게 나 죽거들랑 퇴성을 넓게 해 달라시던 할아버지 음성도 들린다.

아우성과 야단법석에서 온기가 배어난다.
아름다움이 연출된다.

정이 오간다.
싸움뒤에 화해가 이뤄진다.

혼자서 넓은 자리를 찾이하고 있는 무덤에서는 외로움이 넘실된다.
무슨죄를 짓고 살다가 갓길래 잔풀만 무성하다.

난//오늘도 아우성과 야단법석인 무대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온기와 정이 넘쳐나는 아주머이//아저씨하며 하얀니를 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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