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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은 도로보다 소중하다

  • 작성자
    최지훈
    작성일
    2004년 9월 13일
    조회수
    1868
  • 첨부파일


전남 장성군 영천마을 김지호씨가 수확한 초대형 호박을 아이들이 안간힘을 쓰며 들어보고 있다. 이 호박들은 김씨가 10여년 전 미국 품종을 들여와 재배한 것으로 큰 것은 50kg이 넘는다. 식용.관상용.사료용으로 쓰이는데 개당 가격이 20만원선이다.

출처 : 중앙일보 (2004. 8. 30)

저희 동네 근처에는 텃밭이 많습니다. 아주머니나 할머니들께서 부지런히 땅을 일구시는 것을 자주 봅니다. 단순히 작물 때문이겠습니까? 흙을 만지고 땅을 사랑하는 마음때문에 그러시는 것이겠지요. 이제 제법 상추, 고추, 호박 등이 완성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그 텃밭을 불도저가 깔아뭉게고 있습니다. 도로를 넓힌답니다. 평소 차량통행도 그다지 많지 않은 지역인데 말이죠.


저는 그런 모습을 보면 화가 납니다. 사람이 얼마나 더 편하겠다고 멀쩡한 산자락의 땅을 갈아 엎고 아스팔트로 덮어버리려는 것인지. 구청에 메일도 보내고 민원도 넣어 보았지만 답변은 이미 결정된 것이니 딴소리하지 말라는 식이더군요.


땅의 소중함과 수확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그런 사람들과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참 힘든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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