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흰 목련 >
- 遺芳千秋 1974년 8월 31일 밤 -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산천초목도 슬퍼하던 날
당신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는 겨레의 물결이
온 장안을 뒤덮고 전국 방방곡곡에 모여서 빌었다오
가신 님 막을 길 없으니 부디 부디 잘 가오 편안히 가시오
영생극락하시어 그토록 사랑하시던 이 겨레를 지켜주소서
불행한 자에게는 용기를 주고
슬픈 자에게는 희망을 주고
가난한 자에는 사랑을 베풀고
구석구석 다니며 보살피더니 이제 마지막 떠나니
이들 불우한 사람들은 그 따스한 손길을 어디서 찾아 보리
그 누구에게 구하리
극락천상에서도 우리를 잊지 말고 길이길이 보살펴 주오
우아하고 소담스러운 한 송이 흰 목련이 말없이 소리없이 지고 가 버리니
꽃은 져도 향기만은 남아 있도다.
<고 육영수 여사를 그리며 박정희 대통령이 쓴 시입니다>
※유방천추(遺芳千秋): 후세에 빛나는 명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