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사, 이를 어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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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연수문화원 회원
- 작성일
- 2004년 6월 17일
- 조회수
- 3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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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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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문화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문화 강좌를 이용하는 회원으로서 안타까움에 한마디 할까 합니다.
어떻게 성인 강좌에 오면서 유아를 데리고 올 생각을 했는지 그 '용기'에 점수 쬐끔 주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우유 먹고 자는 시간이 많은 나이의 아이면 좀 참아 주겠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정상이 아닌(한참 움직임이 많은) 나이인 4~5세의 아이를 강의실에 앉혀 놓는다는 것은 모험 아닌가요?
지난 3개월(9기) 동안 끼친 피해가 모자라 이번에도(10기) 버젓이 아이를 계~속 데리고 나옵니다. 9기에는 두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세 사람?... 여하튼 뒷자리에 아이들이 늘어났습니다.
여태껏 옆사람들이 격려해 주고 참아준 것이 그래도 된다는 뜻으로 이해되었나 봅니다.
아뿔사~
오늘은 한 여자 아이가 의자에 앉은채로 뒤로 꽈당~ 넘어가 버렸습니다. 그것도 맨 뒷자리... 받쳐 줄 책상도 없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아이가 키가 작아서 다행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머리..."
끔찍하지 않습니까?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서 배우러 왔겠지요.
그러면 아이를 배려하는 마음이 먼저 아닌지...
모르긴 몰라도 아이는 묶여있는 거랑 뭐가 다를까요. 두 시간 동안...
시간 중에 아이에게 조용히 하라고 "쉬~ㅅ!" 하는 소리가... 아이가 내는 여러가지 소리보다 더 참기 힘듭니다.
아이를 위해 놀이감에 간식까지 야무지게 준비해 오시더군요. 아이는 사랑스럽습니다. 아무리 떠들고 뛰어다녀도 잘못이 없습니다.
이 상황을 선택한 건 엄마니까 모든 건 엄마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동정심을 이용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요즘같이 놀이방, 베이비시터 등 자기가 원하는 시간대에 잘 이용하게끔 되어있는 즈음에...이해하자 했던 마음, 오늘로서 이해 안 하는 게 더 낫겠다 싶습니다. 내가 참아서 좋아진다면 참겠습니다.
저도 아이 키우고 있거든요.
그래서 여태껏 '이해하자!' 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 쪼개서 오고, 마치면 아이 점심 걱정하며 부랴부랴 서둘러 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심심해서 오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인간관계 잘 활용해서 이웃에라도 안 된다면 본인이 사정이 될 때까지 배움을 미루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꽝~' 소리에 얼마나 놀랐는지, 앞으로 계속될 이 상황이 짜증스러워 오늘 수업 망치고 왔습니다. 그 아이 엄마 제 몫(?)까지 배워가야 말 되는데...
그 옆에선 다른 여자애가 동전을 좌르륵,좌르륵~ (시장놀이用인지 한 움큼 챙겨왔습니다.) ....
아이에겐 지루할 뿐인 엄마의 공부시간을 함께 하고 앉았더랬습니다.
선생님 강의는 뚝뚝 끊어져 들리고, 그 아이들 엄마는 어떻게 대처를 할 마음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기스러움의 극치를 보고 왔습니다.
본인이 몇 번 출석해 보면, 충분히 분위기 파악하고 대처할 만도 한데... 무딘 것도 아니요, 타인 무시도 아니요,...그럼?..
(당췌 이해 불가)
강의 듣는 사람들도, 아이들의 엄마들도, 선생님도,,, 하나같이 참아내기 선수들입니다.
문화원 운영 관계자님~!
하루 빨리, 각 강의실에 협조문 보내 주세요.
우리 강의실 문제로 끝낼 문제가 아닌 것 같아 사무실에 'SOS'보냅니다.
아이 엄마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문화원의 분위기가 최소한의 선은 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속히 조정하시어 아이들도 풀려나고, 긴장시키는 분위기에서 놓여나 편안한 맘으로 강의 듣게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더 이상 가슴 아픈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참는 것으로 '함께 한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