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에 대하여
10대 자녀의 문제를 당황하지 않고 능숙하게 대처하는 방법과 대화법을 수록.
사춘기 자녀와 사사건건 부딪치게 되는 대부분의 원인이, 부모에게 기대고 싶은 자녀의 심정을 알아주지 못하는 불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부모들은 모른다. 자녀는 다 커서도 부모의 애정을 갈구하며 마음의 언덕이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자녀들이 바라는 진정한 부모의 힘, 즉 핵심을 찔러 분명하게 문제점을 말하는 부모의 자신감 있는 언행과 태도를 소개하고 있다. 마음의 균형을 잃고 사건을 일으킨 수많은 10대 아이들을 치료하는 일에 진력해온 저자가 그들 엄마들과의 상담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 책은 10대 아이들의 대부분의 문제와 그 해결책을 수록하고 있다.
■ 지은이 소개
押川 剛 다케시 오시카와
1968년 북(北)큐슈 생. 1992년 도키와 경비를 창업(2002년, 회사명을 도키와 정신보건사무소로 변경). 1996년부터 ‘정신장애자 이송 서비스’를 실시, 지금까지 700명 이상의 환자를 의료로 연결하고 퇴원 후에도 상담을 해주고 있다. 현재는 등교 거부, 집에 틀어박힌 아이, 가정 내 폭력, 약물 문제 등을 상담하는 ‘컨설팅 서비스’와, 환자를 사회로 복귀시키고 보호자를 지원하는 ‘사회복귀 지원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1999년에는 ‘가게에서 물건 훔치기 방지 전국협회’를 설립하고 청소년 육성 및 비행 방지에 진력해 왔다. 저서로 《아이 방에 들어가지 못하는 부모들 - 정신장애자의 이송 현장에서》《왜 숨기는가? - 담배와 몸이 전하는 성》《‘사랑’이라 하지만 - 사람은 가족애·우정·이성애로 살아간다》등이 있다.
■ 목차
세상의 모든 엄마에게 전하는 말 - 자녀는 항상 당신을 보고 있다
1. 자녀를 위한 진짜 애정, 거짓 애정
2. 자녀의 감정 읽기부터 대화는 시작 된다
3. 행복한 엄마의 삶이 진정한 엄마의 힘이다
제1부 아이가 드러내는 사소한 변화에 반응해 주자
행동이나 말투에 나타난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
4. “그냥” “몰라요” “상관없어요”를 입에 달고 있는 세 가지 이유
5. 말을 듣지 않는 아이에게는 보편타당한 이유를 들어 말하라
6. 말하기 싫어하는 아이의 속마음을 듣는 방법
7. 아이가 급격히 변신을 시도할 때는……
8. 거실이나 아이가 자는 것은 무의식 중 아버지를 찾고 있다는 증거
9. 아이가 독서에 열중할 때의 뜻밖의 함정
10. 지나치게 거울을 보는 사춘기의 자녀
11. 아이가 눈살 찌푸리는 옷을 입고 싶어 하면?
칼럼 / 아이의 마음을 ‘손바닥의 땀’으로도 읽을 수 있다
자녀는 왕자일지언정 왕은 아니다
12. 부모를 종처럼 부리는 아이
13. 자녀 마음속의 깊은 상처는 균형을 잃은 부모관계에서부터 비롯
14. 꾸짖을 때나 달랠 때나 부모의 의견은 하나로
제2부 아이의 방은 사인(Sign)의 보고(寶!庫)
우리 아이 방은 어떤 상태인가?
15. 자녀의 방에 들어가기를 꺼린다면 결국 자녀는 고립 된다
16. 자녀 방의 열쇠를 없애는 방법
17. 자녀 방에 들어갔다 나오면 부모가 들어왔다는 흔적을 남기라
18. “왜 마음대로 내 물건에 손대는 거예요!”라고 말하는 아이
방 상태가 걱정되면 이런 식으로 대응
19. 아이 방에서 담배나 술을 발견했을 때
20. 혼자서만 노는 아이는 마음의 균형을 잃기 쉽다
21. 아이 방에 컴퓨터를 두지 마라
22. 컴퓨터 사용 원칙을 만들자
“신호가 왔구나”하고 생각이 되면
23. 엄마에게 이상하게 느껴지면, 그 방은 틀림없이 변한 것이다
24. 의심스러운 책이 있으면 엄마도 읽어 본다
25. 아이에게 방청소를 시키는 요령
아이 방에 이런 물건이 있다면 요주의!
26. 캐릭터 용품과 동화에 몰두한다면 자녀가 애정 부족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
27. 대량의 수집 이면에 숨겨진 아이의 절규
28. 호러나 액션영화, 전투적인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다량 갖고 있다면 충격요법으로 대처
29. 부적이나 호신패 등 ‘신심(神心) 아이템’을 여러 개 장식하고 있다면 의사와 상담
30. 칼이나 공기총을 수집하는 아이의 심리
31.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게 하는 방법
칼럼 /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집과 방으로 꾸미자
제3부 위기가 곧 최대의 기회 -사춘기를 맞은 우리 아이 어떻게 대할까
자녀가 반항할 때 대처 방법
32. ‘울컥’해 있는 아이에게 해서는 안 될 말
33. 아이가 부모를 ‘고지식한 늙은이’ ‘거지같은 할망구’ 라고 부르면?
34. 아이가 말대꾸해 올 때
35. 기발한 헤어스타일이나 컬러링에는 부모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
36. 뚜렷한 반항기가 없는 아이일수록 나중에 반동이 더 클 수 있다
37. 아이가 가게에서 물건을 훔쳤다면
38.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다 붙잡힌 아이의 입에서 내 아이의 이름이 나왔다면
39.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돈을 타내려는 아이
칼럼 / 성적표 · 작문 · 그림으로 알 수 있는 아이의 심리
이성에 관해 자녀와 대화하는 요령
40. 부모가 자녀들과 연애나 성에 관해 대화할 때의 장점
41. “엄마 같은 여자와는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42. 아들에게는 아버지가, 딸에게는 엄마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 준다
43. 피임을 가르치는 것은 섹스 용인이 아니라 자녀의 몸을 지키기 위한 수단
44. 성장기의 여자아이에게 과격한 다이어트는 금물
제4부 갑자기 등교 거부를 시작했다
‘학교에 가기 싫어요’라는 말에 당황하지 않으려면
45. 학교에 가기 싫은 진짜 이유를 알아내는 법
46. 분명하게 생각을 말할 수 있다면, 스스로 갈등을 극복할 수 있다
47. 자녀가 ‘집단따돌림’을 당했을 때, 부모가 해야 할 일
48. 이유 없는 결석을 언제까지 허용해야 하나?
49. 초등학교 고학년 때 문제가 생겼다면 저학년 때의 담임을 찾아 간다
50. 자녀의 친구와 친해 두면 유사시에 도움이 된다
51. 자녀 친구의 엄마들과도 관계를 형성
제5부 엄마 외에 친밀한 다른 어른을 만든다
‘아버지’의 존재를 이용하자
52. 항상 아버지의 존재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든다
53. 아버지와 자녀가 친해지는 방법
54. 딸이 아버지를 더러워하면 부부애를 나타낼 절호의 기회
55. 엄마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자녀에게는 신체로 싸움 상대가 될 아버지가 효과적
56. 아버지가 자녀의 심리를 알아내는 방법
57. 눈앞에 없는 아버지를 히든카드로 이용
칼럼 / 사춘기에는 ‘가족애’ ‘우정’ ‘이성애’를 빠뜨릴 수 없다
아이와 대화할 수 있는 제3자의 어른이 필요
58. 유사시를 대비해 친척과 친하게 지낸다
59. 부모끼리 혹은 가족끼리의 교제가 사춘기 자녀에게 도움
60. 자녀를 지역 모임에 참여시키기
61. 이웃과의 밝은 교제도 아이에게 유익
제6부 ‘정신과’에 대한 편견을 버리자
아이를 위해 현명하게 의료를 이용하자
62. 먼저, 평소에 진료를 받던 의사와 상담
63. ‘정신과’에 대한 편견을 버리자
64.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경우
65. 아이에게 맞는 정신과 의사를 찾는 방법
66. 좋은 병원을 찾기 위해 요령
67. 병원이나 의사에 관한 정보 수집 방법
68. 약물, 대마초, 신나에는 단호하게 대처
69. 참된 애정만이 아이를 치유할 수 있다
■ 책 속으로
“그냥” “몰라요” “상관없어요”를 입에 달고 있는 세 가지 이유 (25쪽-27쪽)
두 살에서 네 살 무렵이 되면 아이가 부모의 질문에 무조건 “아니.” “싫어.”라고 말하는 최초의 반항기이다. 그 후 사춘기를 맞을 무렵이면 또다시 “그냥.” “몰라요.” “상관없어요.”라는 말을 입에 달게 된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부모가 하는 말을 단순히 흉내 내는 경우
엄마가 남편과 자녀와 대화할 때 “몰라.” “상관없어.”라고 무심코 말하고 있지는 않은가. 자녀는 부모가 사용하는 말투를 곧바로 흉내 내는 거울과 같은 존재이다.
둘째, 아이가 부모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있는 경우
“몰라요.” “상관없어요.”라는 말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신호이다. 동시에 자신의 마음을 알아 달라는 바람이기도 하다. 그 이면에는 아버지와 친밀해지고 싶은 욕구가 숨어 있는 경우도 있다. 겉으로는 반항하는 듯하지만 엄마에게 어리광을 부림으로써 아버지의 빈자리를 대신 채우려는 것이다. 아이의 무뚝뚝한 태도도 부모가 미워서가 아니다. ‘이제 틀렸구나’ 하고 부모가 체념하면 거기서 끝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아이의 말과 행동에 화를 내기보다는 아버지와 관계가 친밀해지도록 엄마가 잘 조절해 주어야 한다.
셋째, 자신의 기분을 드러내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 경우
“우리 아이는 어느 쪽에도 해당되지 않아요.” 하는 경우는 세 번째일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기분을 드러내야 할지, 아니면 드러내지 말아야 할지를 몰라 망설이고 있는 경우이다. “그냥.” “몰라요.”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아이는 겉보기에는 신중하게 보일 수 있다. 칭찬만 받고 자란 우등생에게 많이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미숙함이 숨어 있기 마련이다. 생각하는 바를 단호하게 전달하지 못하고 무뚝뚝한 말로 엄마에게 떠맡겨 버리는 것은 자신의 미숙함을 숨기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엄마가 아이의 기분을 분명하게 말해 주면서 이끌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엄마의 분명한 말투에 아이는 헤매지 않게 되고 차츰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말할 수 있게 된다.
“몸이 안 좋구나.”(아이의 상태를 잘라 말한다)
“모르겠어요…”
“너도 여러 가지 일이 많지. 괴롭겠구나.”(감정·기분을 이해해 주며 받아 준다)
“그냥 좀 그래요.”(시큰둥한 말투에 흔들리지 말 것)
“……”(여기서 크게 호흡 한번 하고)
“따뜻한 차라도 마시면 기분이 나아질 거야.”(분위기를 전환한다)
“무슨 고민거리 있니?”(아이에게 묻고 싶은 것을 잘라 말한다)
“… 실은, 저…”(구체적인 대답을 하기 시작한다.)
“모르겠어요.” “별로요.” “상관없어요.” “그냥.”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있는 아이는 틀림없이 문제를 안고 있거나, 마음이 공허한 상태일 수 있다.
이것을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에 ‘아이의 감정·기분을 읽어내어 말로 표현해 주는 것’이다.
설사 감정과 기분을 잘못 읽어 말한다 해도 상관없다(그런 경우는 나중에 사과하면 된다). 부모가 평소에 아이의 감정과 기분을 분명하게 말해 주면 아이도 차츰 자기의 상태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된다.
1. 감정·기분을 받아 준다 ->한 호흡 두고 ->잘라 말한다
2. 잘라 말 한다 ->한 호흡 두고 ->감정·기분을 받아 준다
엄마가 이 두 가지 대화 방법을 평소에 실천한다면 아이의 대인관계의 감성이 쑥 자랄 것이다. “자신 없어요.”라고 말하는 엄마가 있다. 하지만 자녀를 염려하고 있는 엄마라면 간단히 터득해볼만한 기술이다.
뚜렷한 반항기가 없는 아이일수록 나중에 반동이 더 클 수 있다 (119쪽-200쪽)
“우리 아이는 특별히 반항기가 없어서 참 편했지요.”
자랑삼아 이렇게 말하는 엄마가 있는데, 좋아할 일이 아니다. 가족끼리 의견이 맞지 않고 부딪히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이런 경우는 아이가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아이들이 ‘반항’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물건을 던지는 것만이 반항이 아니다. 심한 말로 대꾸하는 아이도 있지만, 잠자코 눈을 내리깐 채 ‘조용한 반항’을 하는 아이도 있다. 아이가 반항을 하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반항할 수 없는 상태’에 몰려 있다고 보아야 한다. 평소에 심하게 억눌려 있기 때문이다.
‘억눌린다’는 것은 심하게 야단맞거나 명령 당하는 것만 뜻하지 않는다. “너라면 할 수 있어.” 등으로 부모가 높은 목표치를 아이에게 막무가내로 요구하는 것도 포함된다. 따라서 평소 아이가 너무 얌전하거나 눈에 띠게 반항을 해오지 않는 경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억압을 가해 아이를 무력화시키는 것은 아닌지 부모 스스로 되돌아보아야 한다. 만약 그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폭발하고 말 것이다.
특별한 반항기가 없던 아이는 장차 그 반동이 더 클 수 있다. 범죄를 일으킨 사람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평가가 “너무나 얌전하고 순한 아이였어요.” “말이 별로 없고 착했어요.” 라는 뜻밖의 경우가 있다.
따라서 엄마들은 ‘아이에게 반항기가 없다는 것은 장래에 큰 반동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마음에 새겨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