령화, 고령화, 고령화.. 이제는 너무 많이 들어봐서 너무나 익숙해진 말이다.
사실 한창 활기차고 혈기왕성한 젊은 우리세대에게는 고령화시대라는 말은 정말 말뿐이지 쉽게 와 닿지 않는다. 아직은 직장도 없고, 부양하는 가족도 없어서 먼 나라 이야기 같지만 나도 이제 곧 한 가정을 꾸리고 내 몸도 이제 내가 챙겨야 할 나이가 된 것 같아 가끔씩 막막한 느낌이 든다. 우리 어머니만 보더라도 가족들 건강 챙기느라 정작 자신의 건강이나 노후대책에 대해서는 대비를 철저히 하지 못하고 계시다. 사실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어머니, 아버지들이 현재를 살아가는데 바빠 그분들 본인에 대한 미래를 살아가는 데에 투자할 금전적 가치가 적다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은 나 또한 살다보면 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미래의 보험료는 지불하기 힘들게 될 것 이다. 주변에서 보면 노후대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퇴직이나, 자식들의 용돈으로 근근이 살아가시는 노인 분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분들이 아프시면 그 약값, 병원비는 다 어떻게 해야 할까? 무조건 노후대책 못해놓은 그분들의 책임으로만 돌리기에 우리는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에게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있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이 부담을 모두가 함께 분담해서 어둡지만은 않은 우리나라의 고령화시대의 미래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국가의 노인수발보험제도이다. 이는 비단 우리 어머니 아버지를 비롯해 결국은 나의 어찌될지 모르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그런 좋은 취지에서 추진되었던 노인수발보험제도 앞에는 도입도 되기 전에 너무 많은 장벽들이 있다. 국민여론이나 지역적인 의식, 인프라구축, 인력문제 등을 떠나 일단 국회를 통과해야할 예정 기한이 훨씬 지나도록 아직 통과되지도 못하고 국회의원들의 밥그릇싸움에 그치고 있는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노인 수발 보험 제도를 도입하는데 앞서 가타부타 서로의 이익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이제는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힘을 합쳐 올바르고 현명하게 제도를 구축해 나가야 할 때다. 도입에 앞서 아직은 여러 가지 이해들이 상충되고 있지만 지금처럼 하다가는 제도도입의 원래 취지부터가 흐려질까 걱정이 된다. 나무를 보다가 숲을 보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