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관내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기 대부분이 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없게끔 되어 있어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좋은친구들(대표 류재성)은 지난 12일부터 14일간 연수구 관내 38개 은행을 대상으로 현금자동입출금기 장애인 이용 편의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우선 은행건물이 승강기가 없는 2층에 위치해 있거나 턱이나 계단에 가로막혀 휠체어로 접근이 불가능한 장소가 15곳이나 됐으며 여기에 대부분 은행 문이 두꺼운 강화유리로 되어 있어 휠체어 탄 장애인이 스스로 은행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다.
또 현금자동입출금기 카드투입구 평균 높이가 1m 16cm나 돼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카드를 투입하려고 팔을 뻗어 봐도 닿지 않음은 물론 터치스크린 방식의 안내화면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의 눈높이 보다 높고 점자가 없어 시각장애인은 전혀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38개 은행 중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배려한 창구는 한 군데 밖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기기 처리 속도가 빨라 비장애인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장애인들은 카드를 빨리 빼내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류재성 대표는 “현금자동입출금기의 사용은 생활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으로 접근성이 떨어지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쓸 수 있다면 이것은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여전히 차별받는 현실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지자체의 행정지도와 함께 금융기관 또한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현금자동입출금기의 설치’와 장애인 전용 창구의 개설 등 장애인의 차별을 시정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수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