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삶은 번뇌 다스려야
세상의 할 일은 많고 갈 길은 아득한데,
하는 일마다 완전하기를 바란다면
마음은 수 없는 잡념과
혼란으로 가득 해질 뿐이다.
부귀(富貴)하면 부귀한대로
가난하면 가난한대로 마음을 편히 가지면,
어떠한 처지에서도
근심과 걱정이 없는 삶을 얻게 될 것이다.
보통 자연(自然)의 이치에 따라 생기는
추위와 더위는 잘 극복하고 피하면서도
세상살이의 어렵고 힘든 일은
견디고 극복하기를 그토록 어려워 한다.
그러나 세상의 고난과 고통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것보다
내 마음속의 뜨거워졌다 식었다 하는
혼란스러움을 제거하기는 더욱 어렵다.
분수에 넘치는 복(福)과 이유 없이 얻는
이익은 운명이 던져놓은 미끼이거나
위기의 함정일 수가 있다.
이러한 때에 슬기롭지 못하여 눈앞의
이익에만 좇다가는 그 꾀에 빠지고 만다.
사람은 너무 한가하면 슬그머니
딴 생각이 일어나서 사치(奢侈)와 방탕에
빠지기 쉽고,
너무 바쁘면, 자기의 마음마저 되돌아보지
못하고 허송세월하기 쉽다.
그러므로
아무리 한가해도 망상을 일으키지 말고,
또 아무리 바쁘더라도
마음의 여유(餘裕)를 잃지 않도록
항상 몸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가져야 한다.
세상의 인심을 다 느껴본 사람은
남의 칭찬과 비난에 개의(介意)치 않고
자신을 소(牛)라 하던 ''말(馬)''이라 하든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이다.
세상의 사물과 인간관계의 모든 일을
세속적인 안목으로 보면 각각 다르지만,
깨달은 사람의 안목으로 보면
모두가 평등하고 영원불변(不變)하다.
그러니 어찌 제멋대로 판단하여
좋고 나쁨을 분별하며, 슬퍼하고 노할 것인가,
근심 걱정이 없는 안정된 삶의 길은
마음의 번뇌를 잘 다스리는 일이다.
흥륜사 카페에서 가져 온 글